[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정부가 공공의료 분야에 AI 대전환(AI Transformation, AX)을 의료기관 정보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국립대병원 정책간담회 전경
신현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정책연구실장은 지난 17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공공의료 인공지능 확산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공공의료 AX의 함의와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신현웅 실장은 국내 의료 분야 위기 요인을 '건강 격차 확대, 의료비 팽창, 혁신 생태계 부재가 얽힌 구조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지역에서는 수도권-지방 의료 역량 격차가 심화되고 응급-소아-분만 등 필수의료 취약지가 증가하며, 지역 공공병원 AX가 지체되고 환자 만족도가 저조해지고 있다(건강격차 확대).
의료 분야에서는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로 대형병원 쏠림이 이뤄지는 한편, 행위별 수가 불균형으로 필수의료 기피현상이 발생하며,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의료비가 급증해 지속 불가능한 재정구조로 가고 있다(의료비 팽창). 더불어 바이오 빅데이터 AX 기반 혁신 생태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 낙오 위기가 도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현웅 보사연 실장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I라는 게임 체인저가 개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해 지역·시간·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역 제약은 원격 AI 진단을 활용해 어디서나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24시간 AI 모니터링으로 시간 제약을 해결할 수 있다. 모바일 AI를 활용하면 환자가 있는 장소가 곧 병원이 될 수 있어 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개념은 정부가 상반기 발표 준비 중인 '인공지능 기본의료 전략'의 방향성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공의료 분야에서 먼저 AX(AI 전환)를 단계적으로 추진한 이후 전체 의료기관까지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공의료는 예전부터 시장에서 외면받았는데, 정부가 AX 투자마저 하지 않는다면 전통적 취약성과 AX 취약성이 겹치는 이중 소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신현웅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중 소외가 없도록 각각의 병원에서 독자적으로 AI를 활용해 격차가 발생하게 하지 말고, 공공에서 AI인프라를 만들어 보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웅 실장은 "공공의료가 틀을 만들면 민간 의료도 그 틀에 들어올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가야 한다"면서 "민간에서 난립하는 AX 틀을 공공이 만들어준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전은경 복지부 장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AI는 이미 우리 의료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며 “영상 판독과 신약개발, 질병 예측, 병원 운영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고, 이를 얼마나 빠르게 선도하는지가 주도권을 가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보건의료 정책에 중요한 숙제라고 할 수 있는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는데에도 중요한 수단”이라며 “복지부도 올해 2월부터 AI 기본의료 추진단을 발족했으며 올해 상반기 발표를 목표로 ‘AI 기본의료 전략(안)’을 수립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전략의 핵심 과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1, 2, 3차 의료기관 간의 진료 연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함으로써, 국민이 전국 어디서나 필요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공공의료 인공지능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것이다.
정은경 장관은 “간담회 때 논의된 AI 협력 운영 체계 구축과 재정 지원, 규제 완화 등의 과제들을 인공지능 기본의료 전략에 적극 반영하여, 국립대병원이 지역 의료 체계의 인공지능 전환(AX) 중추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